[프라하 역사] 백산 전투 기념비가 있는 하얀산 White Mountain 언덕

백산 전투 요약

1620년 11월 8일 일요일 프라하 중심 근처에서 벌어진 화이트 마운틴 전투, 한국어로는 백산 전투라고 불리는 이 전투는 30년 전쟁의 연장이자 거의 전쟁의 마지막쯤 일어난 전쟁입니다. 백산 전투에서는 급진적인 얀 후스파로 불리는 체코 영지 군대파와 얀 후스 온건파가 신성 로마 제국의 황제 페르디난드 2세와 힘을 합한 군대의 싸움이었습니다. 당시의 최대 강국이었던 신성 로마 제국에서 파견된 가톨릭 기반의 군대는 전문 군인이 아니었던 체코 연지 군대를 2시간도 안돼서 패배시켰습니다. 이 전투의 결과는 이후 300년 동안의 체코 땅의 운명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요약하자면 백산 전투는 종교적 자유, 프로테스탄트 근본주의, 민족의 주체성, 자주국방 등을 원했던 체코 영지파와 보헤미아 일대에서 계속 종교적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었던 신성 로마제국이 과격한 마찰보다는 화합과 타협을 선호하는 체코의 얀 후스 온건파와 한 팀으로 싸웠던 전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백산 전투 이후 체코의 정세 

체코 영지 군대 파는 백산 전투에서 패배함에 따라 다시 신성 로마 제국의 강력하고 강압적인 통치체제 아래로 들어가게 됩니다. 페르디난드 2세는 보헤미아 땅의 종교적 자유를 허용하지 않았고 보헤미아의 재 가톨릭화를 강하게 추진합니다. 패배한 영지들 및 시민들은 그들의 재산과 땅을 몰수당하고 전투에 직접 가담, 준비, 지원한 사람들은 1621년 프라하의 중심 광장에서 공개 처형을 당하게 됩니다. 또 체코어를 사용할 수 있는 언어에 대한 자유도 제한을 받게 되면서 이때 많은 사람들이 보헤미아를 떠나 이민 및 망명을 가게 됩니다. 보헤미아는 1차 세계 대전이 끝나면서 체코슬로바키아로서 독립하기 전까지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연합 국가의 영향력 아래에 놓이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백산 전투는 마음이 먹먹해지는 역사적 사건입니다. 역사란 강한 자에 의해 써지기 마련이고 그 당시 신성 로마 제국을 상대로 승리하는 것은 어려운 일임이 자명하지만 그래도 일말의 자유와 자주적 주체적 권리를 위해 전투에 임했던 체코인들의 기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백산전투-추모-기념비

백산전투-표지판

 

백산 전투가 있었던 하얀 산 White mountain 가는 법

프라하의 2호선이라 말할 수 있는 22번 트램을 타고 서쪽 방향으로 가장 마지막 역까지 가면 하얀 산역 빌라 호라 Bílá hora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프라하 중심에서 약 20분 정도만 가면 되니 많이 멀리 있는 위치라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얀 산의 전체적인 형상을 보기 위해 개인적으로는 1번 트램을 타고 근처까지 간 후에 이 산을 올랐지만 일반적으로는 22번을 타고 방문할 수 있습니다. 이 장소의 이름은 하얀 산이지만 산이라고 보기보다는 넓은 언덕이라고 현재에는 표현하는 것이 더 적합한 것 같습니다. 따라서 등산보다는 언덕 산보를 생각하고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백산 전투가 있었던 하얀 산의 중심에는 기념비가 있고 그 외에는 하얗고 조금 황토색인 마른풀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 수풀의 높이가 허벅지 정도까지 오는 긴 높이로 중간에 나있는 두 개의 샛길을 따라 언덕의 중심가에 있는 기념 비게 도달할 수 있습니다. 기념비는 1920년 이곳에서 전사한 모든 이들을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백산 전투가 끝나는데 2시간이 채 안 걸렸다고 하니 이 언덕에서 얼마나 많은 젊은이들이 전쟁 속에서 두려움에서 죽어갔을지 추측해보면 참 숙연해집니다. 기념비로 걸어가면서 지금 걷고 있는 그 장소가 과거에는 전사한 군인들의 사채가 가득 차 있었을 것이라 생각하니 기념비에 멈추어서 저절로 추모를 드리게 됩니다. 지금은 이상할 정도로 조용하고 평화로운 언덕이 되었지만, 홀로 남아 있는 백산 전투 표지판과 기념비를 보며 체코 역사 속의 중요한 한 장면을 다시 한번 상기하고 갑니다. 

 

*위치 : 화이트 마운틴 - Bílá hora, 161 00, Prague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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