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학 축제라는 이름으로 한국 영화와 소설 소개
10월 2,3,4일 동안 프라하에서는 한국 문학 축제라는 이름의 행사가 열렸습니다. 주체코 대한민국 대사관은 이 축제를 주최합니다. 10월 2일 수요일에는 프라하에 위치한 시립도서관 본관에서 '82년생 김지영' 영화를 상영하였고 10월 3일 목요일 저녁에는 작가와의 대화 자리에서 통역을 통해 진행되는 조남주 작가와의 토론 및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10월 4일 토요일에는 프라하 대학, 즉 까를 대학 철학부 건물에서 콘퍼런스가 열렸고 조남주 작가와 철학부 한국학과의 또마쉬 호락 교수님께서 진행을 하셨습니다.
조남주 작가 소설이자 김도영 감독의 작품 '82년생 김지영'
이 행사는 '82년생 김지영'이라는 영화, 소설 그리고 이 소설의 저자인 조남주 작가와의 대화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나의 작품에 집중하여 3일간의 행사가 열리기 때문에 한국에 관심이 있는 체코인들에게 집중된 정보를 제공하기에 유용해 보였습니다. 한국에서 다소 논쟁적으로 주목으로 받았던 작품이라는 것을 한국에 관심이 있는 체코인들도 알고 있기 때문인지 행사 자리에는 많은 체코인들과 한국인들로 매워졌습니다. 프라하 한국학과 대다수는 여성들로 구성되어 있고 한국어를 공부하는 사람들도 대다수가 여성이기 때문인지 이 소설과 영화를 중심으로 꾸려진 한국 문학 축제는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한국과 체코의 문화 교류
조남주 작가와의 대화 자리는 블타바 강 위에 떠있는 작은 배 안에서 열렸습니다. 이미 어두워진 저녁 시간 종종 조금씩 출렁이는 천장이 낮은 배 안의 노란 조명 아래 작가와의 대화가 이루어졌습니다. 프라하 대학의 한국학과 교수님께서 통역을 맡아주셨습니다. 이 행사 자리에는 체코어로 번역된 한국어 책, 반대로 한국어로 번역된 체코어 책이 많이 소개되어 있어 행사 중에 누구나 이 책을 자유롭게 살펴볼 수 있도록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예약을 하고 가지 않으면 자리가 없을 정도로 빼곡히 배 안을 사람들이 가득 채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국 문학 축제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단출한 방식으로 전시가 되어 있었기에 한국의 문학 자체를 소개하는 것이 목적인지 체코와의 교류 관계에 집중한 행사인지 목적이 명확하게 드러나는 자리라고 보이진 않았습니다. 무엇보다도 하나의 작품, '82년생 김지영'이라는 작품을 주 주제로 삼아 진행된 행사인데, 이 작품이 한국 사회에 가져온 질문이나 영향력이 컸던 만큼 문학이라는 이름보다는 한국의 젠더 갈등 혹은 여성의 위치 등에 관객들의 관심이 더 집중된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런 관심도 필요하다고 볼 수 있으나 한국 문학 축제라는 이름을 보고 기대한 부분과는 차이가 날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 문학을 소개하는 한 번의 자리로 이 축제가 끝나지 않고 정기적으로 다양한 한국 문학을 소개하면서 하나의 문학이 한국 문학 전체를 대표하는 자리가 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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