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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 볼 만한 곳

[프라하 전시] 체코 시인, 소설가 보후밀라의 100번째 생일기념 전시

by Praha Love Me 2022.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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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후밀라 그로게로바의 전시 

프라하 6 지구의 별의 여름 별장에서는 2022년 10월 30일까지 체코의 시인이자 소설가인 보후밀라 그로게로바 Bohumila Grögerová 의전시를 개최합니다. 그녀가 2014년 별세했으므로 살아 있다면 올해가 100세가 되는 해이기 때문에 이러한 날짜를 기념하여 그녀의 생애와 작품을 보여주는 전시를 개최합니다. 전시장은 별의 여름 별장 Letohrádek Hvězda의 2층과 3층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생애 작업했던 글들, 녹음, 기록, 녹화 비디오, 서적 등을 전시합니다. 전시장으로 올라가는 둥근 계단의 벽을 따라 보후밀라의 글이 가득했었는데, 연도 볼로 뒤쪽으로 갈수록 글씨의 크기가 커졌습니다. 전시 지킴이 분은 그것이 보후밀라가 사후 직전에 눈이 점차 보이지 않게 되어 글을 쓸 때 매직으로 크게 글을 쓰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전시장에는 중앙 홀을 기점으로 총 5개의 방이 있습니다. 각 방마다 조금씩 다른 주제로 전시가 되었습니다. 예를 들면 첫 번째 방은 생전의 작업들 중 습작에 해당하는 글들, 두 번째는 작품 활동이나 대외 활동과 같은 기록들, 세 번째에는 그녀의 작품과 생애에 영향을 미쳤던 사물이나 개인적인 물건들이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독특한 것은 중앙 홀은 꽤나 어둡지만 벽에 글씨가 적혀 있기 때문에 손전등을 통해 글을 읽어야 했던 것입니다. 전시장 입구에서 관람객들에게 손전등과 설명서를 나누어주고 관객들은 전시장 전체를 돌아다니며 암막 속에서 손전등으로 벽에 있는 글귀를 읽을 수 있습니다. 또한 전시장에는 그녀가 문학을 읽거나 녹음한 자료들도 있는데, 아마 이런 전시적 설정과 연출은 앞을 볼 수 없게 되어도 작업 활동을 이어갔던 그녀의 예술가로서의 삶을 드러내기 위한 방법인 것 같습니다. 3층 전시실은 전체가 암실이고 그녀의 작품에 구체적인 영향을 미친것으로 알려진 의자들과 피아노가 놓여 있으며 손전등을 비추며 전시장을 돌아다니는 방식입니다. 어두운 공간에 피아노가 조용히 울려 퍼지고 이 별의 여름 별장이라는 장소가 다소 음산한 기운을 가지고 있어서인지 오래 머물지 못하고 전시장을 빨리 떠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보후밀라-전시-암막-손전등-글씨
보후밀라-전시-암막-손전등-글씨

 

보후밀라의 작품, 생애, 가족

보후밀라는 체코슬라비아 육군 검찰총장이었던 아버지를 두었습니다. 카를대학교에서 체코어와 러시아어를 공부하지만 일찍 그만두고 도서관 과정을 공부하여 추후 출판사에 입사하여 외국어 다큐멘터리 작가로 일하게 됩니다. 그 후에는 과학, 기술, 경제 정보센터 ÚVTEI의 편집자로 일했습니다. 1950년 중반부터 그녀는 Job-boj와 Trojcestí 출판물을 포함하여 그녀의 파트너인 Josef Hiršal과 공동 작업한 어린이 책을 저술했습니다. 실험적인 산문 모음집과 회고록 형식의 출판물 또한 작업했습니다. 그녀는 주로 독일어, 프랑스어, 영어로 번역 작업을 했습니다. 독특하고 풍부한 작업 활동에 대한 공로에도 불구하고 문학상을 거부해 왔지만 생의 마지막에는 주요한 상들을 수상 받게 됩니다. 

보후밀라는 Bohumila는 요셉 히르샬 Josef Hiršal 가 삶의 반 이상을 함께 했습니다. 둘은 협력해서 작업을 하는 경우도 많았고 함께 작업 생활과 결혼생활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함께 했습니다. 그들은 무엇보다도 1952년에서 1968년 사이에 체코 문화에서 가장 중요한 증언 중 하나인 천 페이지에 달하는 회고로도 출판했습니다.  이들의 관계는 예술에 대해 남성과 여성의 창조적인 협업이 이루어진 가장 본질적인 사랑의 행위로 평가받습니다. 그녀의 큰 딸인 미카엘라 아콥세노바는 독일어 번역가이고, 작은 딸인 보후밀라 리모바는 영어와 스페인 소설을 번역합니다. 

 

보후밀라-전시-전경
보후밀라-전시-전경

 

역사적 예술적 가치 

보후밀라는 다국어 번역에서부터 국제 구체 주의 운동에 적극 참여하는 등 다양하게 활동을 했던 예술가입니다. 체코의 시인, 소설가, 번역가, 어린이를 위한 라디오 연극 및 어린이의 책의 작가라고 불립니다. 그녀의 전체적인 작업은 시민 생활의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을 관찰하고 경험한 것에서 기인합니다. 특히 해체, 콜라주, 시공 평면의 레이어링, 보편주의 등의 원칙을 꾸준히 유지하며 여러 실험적 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양자 물리학, 우주, 도형, 만화경 및 거울 등의 도구와 관련된 경험, 생각, 개념들을 작품에 반영하곤 했습니다.  2009년 그녀의 시집 Manuscript는 올해의 시와 책 부문에서 Magnesia Litera 상을 수상했습니다. 또한 A2 잡지는 1989년 이후에 체코 문학, 즉 벨벳혁명 이후 30년 동안 가장 중요한 책 중 하나로 그녀의 책 Time Between When and Now를 포함시켰습니다. 보후밀라 그로게로바는 그녀의 삶, 개인적인 관계, 실험적인 태도, 다작의 작품 등으로 체코 문학사에 주요한 인물로 평가되는 예술가 중 한 명입니다. 또한 그녀는 세계 전쟁 이후 활동했던 작가로 급진적인 동시에 사적인 개념과 영역을 다루며 체코 문학 현대사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는 시인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위치 : 별의 여름 별장 Letohrádek Hvězda - Obora Hvězda, 16100 Prague 6

*영업시간 : 화요일 - 일요일 , 10시 - 18시 / 월요일 영업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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