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 중앙부에 위치한 한식당 밥 리제 Bab Rýže
블타바 강 옆에 서 있는 댄싱 하우스 바로 인근에는 약 2017년 경부터 운영 중인 한식당 밥 리제가 있습니다. 체코어로 리제 Rýže 가 밥 혹은 쌀이라는 의미이니 한국인의 밥심에 의미를 두는 동시에 체코인들도 이해할 수 있으니 귀엽고 편리한 이름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2018년 첫 방문 이후로 자주는 아니어도 꾸준히 찾고 있는 한식당입니다. 프라하에는 여러 한식당들이 있고 새로운 식당들이 오픈을 하고 또 금방 문을 닫기도 합니다. 그중에 저는 한번 방문하고 다시는 가지 않는 한식당도 있고 이렇게 꾸준히 반복해서 찾고 있는 한식당도 있습니다. 최고의 한식을 판매하는 곳이나, 잊을 수 없는 맛의 한식이라고 수식하기는 어렵지만 최고로 좋아하는 프라하의 한식당이라고 말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오랫동안 꾸준히 종종 방문하는 곳이라 이 한식당을 소개해 보려 합니다.
한식당 밥 리제 Bab Rýže의 장점
프라하의 여러 한식당 중에 밥 리제를 최고로 꼽는 이유는 모든 면에서의 무난함 때문입니다. 즉 특별히 큰 구체적인 단점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식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방문을 하면 실망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 번 부담 없이 방문하기에는 참 괜찮은 식당입니다. 밥 리제는 아주 중심가는 아니지만 블타바 강과 가까운 중심가에 위치해 있고 프라하 중심 관광지에서 도보로도 갈 수 있는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트램 정거장과 약 5분 내로 이어지니 교통이 편리해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나 근처에 일이 있을 때 잠시 들려 식사하기 좋습니다.
내부 인테리어가 엄청난 세련됨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적당히 귀엽게 촌스러우면서 깨끗하고 잘 정돈되어 있습니다. 동대문 시장 생각도 나고 해서 너무 무거운 인테리어보다 부담이 없어서 좋습니다. 음식 가격은 다른 한식당에 비해 비싸지 않습니다. 다른 한식당에 비해 유난히 저렴한 곳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터무니없이 비싸지 않습니다. 어차피 프라하의 한식은 저렴한 음식은 아니기 때문에 어느 한식당을 가든 비용이 나갈 것을 예상하고 가야 합니다. 어쨌든 밥 리제의 음식 가격은 다른 곳과 비슷하거나 조금 저렴한 가격대로 음식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음식의 양이 적지 않고 잔반찬도 무난 무난 괜찮습니다. 샐러드, 조림 콩, 소시지 조림, 삶은 브로콜리, 계란말이 반찬, 햄구이, 같은 밑반찬이 나옵니다.
서빙 및 서비스가 너무 과하지 않고 예의를 갖춰 주시면서 친절하십니다. 이 부분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것 같은데 밥 리제 사장님 및 직원들께서는 한국적인 기준으로 표현하자면 다소 사무적인 친절이 있습니다. 아마 손님과의 거리를 존중해 주시려는 의도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러 번 갔는데 사적인 질문도 없으시고 오지랖이 앞선 과한 친절로 부담을 주지 않으셔서 너무 좋습니다. 특정 한식당에 발길을 끊은 이유가 사장님 및 서빙해주시는 분들의 과한 친절 및 관심이었기 때문이었기 때문에 밥 리제의 다소 건조하지만 따뜻하고 예의 있는 서비스가 참 편안하고 좋습니다. 구글 리뷰에 보면 한국인 분들이 남긴 리뷰에서 서비스에 대한 불만이 조금 있는 편인데 아마 해외에 나와서 한국인의 정스러운 친절을 기대했지만 밥 리제의 분위기가 그런 편이 아니라 실망을 한 의견이 남아 있는 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식당 문을 열자마자 방문하면 아르바이트 생들과 식당 운영자님들께서 함께 식사를 하고 계시는 것을 종종 보게 되는데 옆에서 보기에 사장님께서 아르바이트 생들을 편하게 잘 챙겨주신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체코인 아르바이트 직원들이 한국어를 할 수 있는 경우도 꽤 있었기 때문에 혹시 영어나 체코어가 서툴러도 편하게 주문을 할 수 있는 곳입니다.
무엇보다 큰 장점은 한국에서의 맛과 많이 유사하다는 것입니다.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주방에서 요리하시는 분이 한국인이실 것 같습니다. 프라하의 한식당 중에 주방에서 요리하시는 분이 한국인이 아닌 경우가 있는 것 같고 그럴 경우 음식의 맛에서 그 특성이 느껴지기 마련입니다. 밥 리제의 음식들은 정말로 한국의 음식인 것 같아 꾸준히 방문하게 됩니다. 프라하의 다른 한식당에서 판매하는 기본적인 메뉴들, 예를 들면 비빔밥, 김치찌개, 된장찌개, 김치볶음밥, 라면, 등등을 판매하고 그 외 밥 리제에서만 판매하는 메뉴가 좀 있습니다. 그 메뉴는 아래 문단에서 추천합니다.
추천 메뉴
가장 먼저 추천하는 메뉴는 고등어구이입니다. 이 메뉴는 다른 한식당에서 판매하지 않는 메뉴입니다. 프라하에서 구입한 고등어라 그런지 조금 짠 편이긴 합니다. 프라하의 양념된 고기, 생선들이 대체로 조금 짠 편인데 그래서 고등어구이도 조금 짠 감음 있지만 그래도 맛있게 짠 편입니다. 무엇보다도 고등어에 뼈가 거의 발라져서 나오기 때문에 특히 더 자주 먹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아마 체코인들은 식사 시 생선의 뼈를 발라먹는다는 개념이나 문화가 없기 때문에 최대한 고등어의 뼈가 발라져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다음 괜찮은 메뉴는 알밥 돌솥밥으로 이 또한 다른 한식당에서 보지 못한 메뉴입니다. 11시 반부터 오후 3시까지는 점심메뉴 가격으로 원 가격보다 조금 저렴하게 판매하기 때문에 이때 돌솥 알밥을 먹으면 가격도 저렴하고 양도 많고 맛있습니다. 또 다른 식당의 없는 메뉴로 꼬마 김밥이 있습니다. 이 김밥의 맛은 조금 강한 편이긴 하지만 이 식당이 유기농 식단을 판매하는 곳은 아니기 때문에 시장에서 사 먹는 조금 자극적인 김밥을 상상하며 먹으면 매우 비슷한 맛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김치전, 감자전 같은 부침개류도 괜찮습니다. 체코에서 외국인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한국의 부침개처럼 얇지 않고 피자처럼 살짝 두꺼운 감이 있지만 그래도 친구들과 함께 갔을 때 먹을 만한 좋은 안주입니다. 또 다른 곳에서 판매하는 김치보다 괜찮은 김치를 판매합니다. 체코식으로 만든 김치나, 다른 한식당이나 아시아 식료품점에서 판매하는 김치를 사는 것보다 밥 리제에서 판매하는 겉절이를 사는 것이 가격 면에서도 저렴하고 맛도 훨씬 괜찮습니다. 밥 리제에서는 종종 시즌 메뉴를 판매합니다. 새해에 떡국을 판매하거나 정월대보름 오곡밥을 판매하기도 합니다. 혼자 요리하기 힘든 음식이라 이렇게 특별 메뉴가 있을 때 방문하는 것도 좋습니다.
*위치 : 밥 리제 Bab Rýže - Náplavní 150/18, 120 00 Nové Město
*영업시간 : 월요일 - 토요일, 11:30 - 16:00, 17:00 - 22:00 / 일요일 영업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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