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 역사] 카를교 옆에 숨어있는 역사적 동상, 브룬스비크
프라하 카를교 Charles Bridge 옆 동상
프라하에서 카를교를 건널 때 다리를 다 건너기 전에 꼭 보셔야 되는 것이 있습니다. 이 동상이 카를교 바로 옆에 있는데 조금 낮은 높이에 있어서 그냥 놓치고 십상인 곳입니다. 입장료도 없고 시간도 소요되지 않기 때문에 지나가는 길에 살짝 고개만 내밀어서 보고 가는 것 만으로 충분합니다. 이 포스팅을 통해 이 동상이 무엇인지 알고 카를교를 건넌다면 체코의 역사를 더 즐기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구시가지에서 카를교를 지나 프라하성으로 가는 방향에서, 강이 거의 끝나갈 즘에 왼쪽을 보시면은 동상이 하나 있습니다. 전사처럼 보이는 이 동상의 이름은 브룬스비크 (Bruncvík)라고 하는 전설 속의 왕자입니다.
카를교 바로 옆에 있는 브룬스비크 (Bruncvík) 동상은 16세기 초 Matěj Rejsek이 만든 것으로 복제본입니다. 원본은 프라하 국립 박물관에서 보존 및 관리하고 있다고 합니다.
브룬스비크 왕자
브룬스비크 (Bruncvík)는 체코의 가장 오래된 체코 전설에 등장하는 인물입니다. 14세기에 처음 일컬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적어도 수십 년 전에 구두로 전해지며 조금씩 변형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 인물에 대한 전설은 프레즈미슬 ( Přemysl) 가와 관련이 있습니다. 체코의 유명한 민담 작가 Alois Jirásek에 의하여 기록되어 있습니다. 브룬스비크 (Bruncvík)는 체코의 왕자로 왕이었던 아버지 Žibřid가 세상을 떠난 후 왕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전설에 따르면 그는 정의롭고 현명한 통치자였다고 해요. 즉위 3년 차에 그는 나라밖에 있는 사자와 싸우기 위해 떠납니다. 바다를 건 거고 폭풍우를 만나고 무인도에 떠밀려오는 등 우여곡절을 겪으며 사자를 찾아가고 있었어요. 섬에 포류 된 뒤에는 브룬스비크 왕자와 한 늙은 기사 만이 남았습니다. 이 늙은 기사는 왕자에게 산꼭대기에서 거대한 새가 날아오는 것을 기다렸다가 그 새에 올라타서 섬을 빠져나가라고 조언해 줍니다. 왕자는 조언에 따라 정상으로 날아오는 새에 올라탔고, 그대로 사흘 밤낮을 비행했다고 해요. 그 후 그 거대한 새가 그의 둥지에 도착했을 때 둥지에 있던 어린 새들과 싸운 뒤 나무 밑으로 내려와 계곡으로 도망쳤습니다. 도망치던 중 그는 머리가 아홉 달린 고룡과 싸우고 있는 사자를 발견하고 사자를 도와서 함께 공룡을 물리칩니다. 싸움이 끝난 후 브룬스비크 (Bruncvík)는 사자가 두려워 나무에 올라가 숨었으나 사자는 이틀 밤낮 계속 기다렸습니다. 브룬스비크 (Bruncvík)가 깜빡 잠이 들어 나무에서 떨어지자 사자가 그에게 음식을 주고 돌보아주었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그 둘은 함께 여행을 떠나기로 했어요. 남자는 자신의 나라로 돌아가기 원했으나 한 낯선 섬에 다시 도착하게 됩니다. 그곳에는 올리브리우스 (Oliverius)라고 하는 이상한 괴물이 살고 있었는데 눈 하나는 얼굴에 다른 하나는 머리 뒤에 있었다고 해요. 또 그의 부하들은 눈이나 다리가 하나뿐이었습니다. 이곳에 사는 왕에게 브룬스비크 (Bruncvík)는 자신의 나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합니다. 왕은 괴물에게 잡혀있는 자신의 딸을 구해준다는 조건으로 도움을 주겠다고 하고 사자와 브룬스비크 (Bruncvík)는 공주를 구하기 위해 다시 떠납니다. 다시 한번 괴물과 싸워 공주를 구출해서 섬의 왕에게 돌아왔지만, 공주는 브룬스비크 (Bruncvík)에게 사랑에 빠지고 그가 조국으로 돌아가지 못하도록 왕에게 요청합니다. 브룬스비크 (Bruncvík)는 하는 수없이 공주와 왕을 모두 죽이고 사자와 함께 조국으로 돌아갈 배를 만들어 떠납니다. 그는 조국의 왕이고 또 왕비인 아내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꼭 돌아가야 했습니다. 조국으로 돌아오자 백성들과 왕비가 브룬스비크 (Bruncvík)와 사자를 환대해 주었습니다. 조국으로 돌아온 브룬스비크 (Bruncvík)는 사자 형상을 국가의 상징으로 삼고 사자가 그려진 깃발을 만듭니다.
체코의 상징 사자
체코의 상징 동물은 꼬리가 두 개 달린 사자입니다. 이때 이 사자는 이 동상 브룬스비크 (Bruncvík) 전설과 관련이 있습니다. 강하고 용맹하지만 한편으로는 충성스럽고 다정한 면이 있는 사자가 체코와 참 어울리는 국가 동물인 것 같습니다. 사자를 잡으로 갔지만 억지로 사자를 끌고프라하 곳곳은 자세히 살펴보면 프라하의 역사와 전설과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들이 넘쳐납니다. 카를교를 건널 때는 브룬스비크 (Bruncvík)를 잊지 말고 한 번씩 눈을 마주치고 갑니다.
주소 : Malá Strana, 118 00 Praha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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