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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예술

[체코 영화] 프라하를 배경으로 한 자연 다큐멘터리 영화 Planeta Praha

by Praha Love Me 2022.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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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의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

2022년 8월 첫 번째 주 프라하에서는 아주 사랑스러운 자연 다큐멘터리가 영화관에서 개봉을 했습니다. 이 다큐멘터리의 명칭은 플라네타 프라하 Planeta Praha로 프라하 행성 혹은 프라하라는 행성 정도로 번역할 수 있습니다. 프라하를 배경으로 촬영된 영화로 현시대의 아름다운 프라하 전경을 담고 있습니다. 영화 플라네타 프라하는 프라하에 서식하는 동물과 곤충들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로 프라하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으로 촬영되었습니다. 4년 전 2018년에 이와 유사한 다큐멘터리인 플라네타 체스꼬 Planeta Česko 가 성공적으로 상영된 후 그 후속작으로서 2020년 봄부터 촬영이 되었습니다. 2020년 봄은 체코에서 코로나 봉쇄가 시작되던 시기로 프라하의 숲, 공원 등 도시 내의 자연과 사람과의 접촉이 가장 적었던 시기였기 때문에 자연 다큐멘터리를 위한 좋은 기회였을 것입니다. 펜더믹은 많은 상처와 어려움을 남겼지만 펜더믹 기간 덕분에 이렇게 귀중한 다큐멘터리를 촬영할 수 있었으니 세상의 모습이 참 아이러니합니다. 

 

평소에 보기 힘든 동식물, 곤충들을 담은 영화

다큐멘터리 Planeta Praha는 Jan Hošek 감독이 총 11명의 카메라 맨들과 함께 2년 동안 자연 깊숙이 조용히 머물려 담아낸 귀중한 장면들이 담겨 있습니다. 동물들을 최대한 근접하여 촬영하되 퀄리티 있는 장면을 담기 위해 고가의 적외선 카메라와 여러 특수 녹화 장치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영화에서는 밤에 활동하는 동물들, 물속의 동물들, 땅속에서 생활하는 동물들 등 일반적으로 관찰하기 힘든 동물들의 삶을 조용히 추적하고 있습니다. 특정 동물 개체를 지정하여 그 개체를 1년 내내 쫒기 때문에 특정 개구리, 특정 다람쥐, 특정 오리가 어떻게 아이를 낳고 키우고 먹이를 구하고 적과 싸우고 겨울을 보내는지 일대기를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단지 관찰된 장면만 나열된 것이 아니라 여러 동물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드라마 같이 느껴집니다. 특히 프라하에 사는지 몰랐거나 보기 힘들었던 산양, 펠리컨 등의 무리 생활과 치열한 먹이 사냥, 권력 다툼 등 또한 다큐멘터리 안에 그려져 있습니다. 

 

사람이 주인공이 아닌 동물이 주인공인 도시 

사람을 위한 도시로만 생각했던 프라하에서 동물들이 어떻게 적응하는지 살펴보고 나름의 방식으로 프라하의 구성원으로서 삶을 개척해나가는 과정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다큐멘터리에서는 사람은 그저 배경 혹은 조연처럼 그려지고 동물의 삶의 습성과 그들이 프라하 어디서 어떻게 생활하는지에 초점이 있기 때문에 평소 느껴보지 못했던 관점으로 프라하를 바라볼 수 있는 감동과 재미가 있습니다. 특히 재개발과 공사 상황으로 인해 터전이 바뀌게 될 때 다시 다음 터전으로 이동을 하고, 건물의 틈새 사이에 둥지를 만들고, 사람들이 모여있는 카페의 불빛 아래에서 교미를 하고, 다람쥐가 사람이 만들어 놓은 새집에서 아이를 낳고, 묘지에 남겨준 장식 속 다과와 견과류를 먹는 등 변화하는 도시 안에서 동물들 나름대로의 생태계가 꾸려져 가는 모습은 이 다큐멘터리를 통해서만 볼 수 있는 귀중한 가치일 것입니다. 동물들 삶에서 보이는 긴장감, 위험, 유머 등이 있기에 영화를 보는 내내 웃음과 감동이 멈추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아름다운 도시 프라하와 멋진 동물들의 모습을 자세히 담았기 때문에 영상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다큐멘터리는 체코어로 내레이션 되지만 영어 자막도 제공됩니다. 2022년 8월 현재 극장에서 상영 중이니 프라하에 방문하셔서 영어 자막으로 영화를 볼 경우 근사한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언젠가 한국에서도 Planeta Praha가 상영되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플라네타프라하-영화-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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