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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역사

[체코역사] 베스토니체 비너스 - 체코의 구석기 시대

by Praha Love Me 2022.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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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토니체 비너스 - 체코의 구석기시대

 

비너스 유물들

구석기시대에 발견된 유물 중 빌렌도르프의 비너스라는 조각상을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이 석회암 조각상은 1908년 오스트리아 빌렌도르프 근교에서 발견된 조각상으로 생식, 다산, 풍요를 상징하고 주술적 숭배의 대상으로 추측되는 조각상입니다. 아래와 같은 모습인데 아마 역사책에서 한 번쯤은 보았던 비너스일 거예요. 

빌렌도르프의-비너스-드로잉
빌렌도르프의-비너스-드로잉

 

 

 

베스토니체 비너스 - Věstonická venuše 

빌렌도르프의 비너스가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한국인에게 더 익숙한 것은 사실이지만 체코에는 체코를 대표하는 체코만의 비너스 베스토니체 비너스 - Věstonická venuše 가 있답니다. 한국어로는 종종 돌니 베스토니체의 비너스라고도 불리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체코어로는 앞에 '돌니'는 빼고 베스토니체라고만 불리는 편이에요. 베스토니체의 비너스는 구석시 시대인 기원전 29,000 - 25,000년 경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이 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도자기 조각상입니다. 이 조각상은 1925년 돌니 베르토니체 - Dolní Věstonice 라는 체코의 남부 지역에서 발견되었어요. 아래 지도와 같이 체코 남부 지방 이자 오스트리아와 인접한 지역이지요. 아래 사진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부분이 돌리 베르토니체 비너스가 발견된 장소입니다. 

 

 

돌리-베스토니체-지역-지도
돌리-베스토니체-지역-지도

 

높이는 약 11.5cm, 폭 4.3cm입니다. 재료는 점토와 석회암의 혼합물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흥미로운 것은 얼굴이나 빌렌도르프의 비너스처럼 일그러진, 다소 추상적인 모양으로 눈의 위치만 약간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목이 없고 가슴과 크고 쳐졌으며 엉덩이 또한 빌렌도르프의 비너스처럼 커다랗습니다. 베스토니체의 비너스의 목적과 의미 또한 여느 구석기 비너스 조각상들과 비슷하게 다산과 풍요를 기원하는 목적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약 100여 개의 구석기시대 여성 조각상이 발견되었다고 하는데 모두의 공통된 특징은 가슴과 엉덩이가 지나치게 강조되고 얼굴이 없는 것을 특징으로 하는데, 아마도 어머니를 대표하는 문화적 중요성과 관련이 있다고 말해지고 있습니다.  

 

돌니-베스토니체의-비너스
돌니-베스토니체의-비너스

 

저는 빌렌도르프의 비너스 밖에 모르다가 우연히 베스토니체의 비너스를 보았기 때문에, 비슷한데 무언가 달라서 저의 기억이 잘못되었나 하고 혼자 혼동스러워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전체적인 콘셉트와 개념은 비슷한데 전체적인 느낌이 너무 달라서 신기했어요. 체코인들에게는 주요한 구석기 문화유산으로 자국의 베스토니체의 비너스에 중요한 문화적 가치를 부여하는 것 같았습니다. 체코 역사를 다룰 때 꼭 초반 후에 나오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구석시 시대는 약 2 - 3백만 동안 지속이 되었지만, 이렇게 긴 기간에 비하면 우리가 현재 알고 있는 것은 0.5%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동굴처럼 남아있는 유적지나, 발견되는 유적, 유물 또 베스토니체의 비너스 같은 사료들을 통해 조금이나마 추측을 할 수 있을 뿐입니다. 돌니 베스니체의 비너스가 발견된 가까운 지역에서 사람이 거주하는 것처럼 보이는 캠프 형태의 거주지가 발견되었는데, 그곳에서 사람의 뼈들이 다수 발견되었습니다. 남자 3-6명, 여자 6-10명, 어린이 15-20명으로 캠프의 중심에는 벽난로가 있었고, 학자들은 이곳에서 무당이나 마술사에 해당하는 사제 역할을 하는 사람이 함께 살았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구석기 매머드 어금니 조각?

1936년 체코슬로바키아의 한 인류 학자가 매머드 어금니 조각을 발견했는데, 이 어금니에 여성의 얼굴이 조각이 돼있는 것 또한 발견합니다. 비대칭적으로 묘사가 되어 있고 왼쪽 뺨 부분은 마비된 것처럼 보입니다. 이번에도 여성의 얼굴이 묘사된 것을 보면, 구석기시대에는 무당같이 영적으로 민 담하고 발달된 여성이 주로 무리를 주도했을 것으로 추측하기도 합니다.

 

매머드-어금니-얼굴-조각상
매머드-어금니-얼굴-조각상

 

초기 구석기와 후기 구석기 때 발견된 유물이 표기된 지도를 보면 주로 사람들이 어느 지역에 정착하여 문명을 만들어 왔는지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아래 지도에서 빨간색 점은 초기 구석기시대이고, 파란색 점은 후기 구석기시대 유적지를 표시한 것입니다. 점이 찍힌 위치를 보니 역시 체코의 수도 프라하를 중심으로 한 중부지방에 가장 많은 유적지가 있습니다. 블타바 강을 인근을 중심으로 발전한 것이 보이네요. 중부 지역 및에 남쪽 지역에도 체스케 부데요비체와 체스키 크룸로프 인근에서도 문명이 시작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지도의 오른쪽 아래에도 파랗고 빨간 점들이 보이는데 이 지역은 모라비아의 대표도시 이자 체코의 두 번째 도시 브르노 Brno 인근 지역이네요. 이렇게 오래된 지도안에서 현재 도시의 초기 생성 모습을 상상할 볼 수 있다니 새삼 유물과 유적의 중요성이 느껴집니다. 한국인에게는 사실 빌렌도르프의 비너스가 더 익숙하긴 하지만, 체코에서는 체코공화국의 비너스, 베스토니체의 비너스 이름도 기억해주세요.

 

 

 

 

 

자료 출처 (České dějiny I, Josef PetráňZdeněk Bene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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